차기 사장 선임에 통상 3개월 시간 걸려
사의를 표명한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한전을 떠난다. 이에 한전은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정 사장의 이임식을 개최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정 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 소식은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한전에 전달됐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 12일 25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발표 후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산업부 차관과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을 거친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5월 한전 사장에 임명됐다. 당초 정 사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였지만 한전의 누적 적자가 날로 증가하면서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정 사장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남에 따라 한전은 당분간 이정복 경영관리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동시에 차기 사장 선임 작업에도 돌입할 전망이다. 정 사장의 후임은 향후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및 정기이사회를 통해 사장 공모절차를 밟게 된다. 임추위의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산업통상자원부에 후보자를 천거하면 3~5배수로 압축한다.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인사검증 및 심의를 거치면 산업부가 최종 후보자를 낙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산업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 임명 순으로 정해진다. 통상 약 3개월이 걸리는 과정이다. 이런 이유로 한전 차기 사장은 하반기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