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일로 임박한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미 정부의 세 번째 부채한도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 이번에도 부자 증세를 통해 적자를 해소하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측과 이에 맞서 연방정부의 지출을 줄이자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측 간의 팽팽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돌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22일 오후(현지 시각) 부채한도 조정에 대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은 이날 오후 5시44분쯤부터 1시간15분 동안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소득은 없었지만 매카시 의장은 긍정적인 반응이 보였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협상이 "생산적이었다"라며 "논의가 시작된 후 최고의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전히 거기(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해낼 수 있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부자 증세를 하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공화당원들이 여전히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회동 전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진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면서 "(양측 모두) 재정적자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매카시 의장도 "우리는 여전히 이견이 있다"며 "적자가 너무 크고 경로를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데 우리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 백악관 측에서는 제프 지언츠 비서실장, 샬란다 영 관리예산국장, 스티브 리체티 대통령 고문, 루이자 테럴 입법국장이 참석했다. 매카시 의장 측에서는 패트릭 맥헨리 공화당 의원, 댄 마이어 하원의장실 비서실장, 브리턴 스페츠 하원의장실 선임 정책 고문이 동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