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사망한 LGD, 사외이사 중심 ‘대책위원회’ 가동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5.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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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사장, 임직원에 이메일…"책임 회피 않겠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연합뉴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발생한 직원 사망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을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외이사진 주도로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며 "내부의 상황을 명확하게 진단해 문제점을 찾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대책위에 일임하겠다"고 전달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LG디스플레이 A팀장이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직장 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 사장은 이메일에서 대책위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나온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또 "책임져야 할 문제가 있다면 그 역시 회피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정 사장은 고인과 구성원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적었다. 정 사장은 "CEO로서 회사를 경영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업무와 애로사항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써왔는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진단과 개선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이뤄져 왔는지 뼈아픈 성찰을 하고 있다"고 심경을 담았다.

앞서 A팀장은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이에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인이 생전 과도한 업무 부담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담긴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반복적인 보고서 작성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취지였다. 일부 작성자는 “고인이 결혼기념일에 새벽 3시까지 야근했다”는 글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글에서 주장한 내용들을 살펴보고 회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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