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G 2023] R의 시대 출구 전략은 친환경 산업
  • 박창민 기자 (pcm@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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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친환경적이면서 에너지 비용 절감이 핵심”

5월24일 시사저널이 주최한 ‘컨퍼런스G 2023’이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살롱에서 열렸다. 올해 11회째를 맞이한 컨퍼런스G의 주제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 ○○로 넘자’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상황에서 모두가 R의 공포에 직면했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기에, 탁월한 전략이 필요하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생존 전략을 리빌딩(Rebuilding)하고, 가치를 회복(Recovery)하고, 기업을 안정시키며(Relief), 혁신하는(Reform)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컨퍼런스G는 ‘R의 공포’를 어떻게 넘어야 하는지, 기업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자리다. 올해도 시대를 선도하는 경영 석학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 컨퍼런스G 2023에서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R의 시대에 다시 쓰는 경제학 세상에 없던 판도를 만드는 전략'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 컨퍼런스G 2023에서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R의 시대에 다시 쓰는 경제학 세상에 없던 판도를 만드는 전략'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준선

“기존 에너지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친환경 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5월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시사저널 주최 ‘컨퍼런스G 2023’에 연사로 나서 “오늘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는 구조화된 산업에서 비롯됐다. 일부 산업은 비용 증가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새로운 산업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 새로운 산업을 맞이하고 대응하는 것이 R(recession)의 시대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있다. 성 교수는 “석유와 석탄 등 천연에너지의 가격 상승과 각종 환경 규제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오늘날 에너지 비용 절감 기술과 태양광, 전기차 등이 각광 받는 것도 이 때문”이라면서 “얼마나 환경에 친화적인 산업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해졌다. 급격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만들어 낸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에너지 비용 상승 압박은 전세계적으로 인건비와 환경, 금융 비용 상승 등으로 이어졌다. 그 여파는 국내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국내 수출·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14.2%(469억 달러), -13.3%(522억 달러) 감소했다. 특히 국내 수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수출 실적이 급감하면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성 교수는 이런 상황이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현재 자국무역중심주의와 친환경 규제 등으로 기존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런 복합적은 상황 속에서 가장 먼저 대두되고 있는 게 에너지 비용 절감이다”면서 “국내 전기차 수출과 친환경 선박 주문 급증은 그런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결국, 효과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산업을 구축하는 게 리세션 위기 극복의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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