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혼인 건수 최대 폭 상승에도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5.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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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 0.81명…늦게·적게 낳는 추세 이어져
사망자 수, 41개월째 출생아 수 웃돌아
ⓒ연합뉴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합계출산율은 0.81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혼인 건수는 늘었지만 아이를 적게 낳으려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16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3월 합계출산율은 0.81명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말한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으로, 기존 최저치인 지난해 1분기(0.87명) 보다도 0.06명 적다.

연초에 출생아 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통상의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합계출산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1분기 출생아 수(6만4256명)는 지난해 동기보다 4116명(6.0%) 줄어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였다. 3월 출생아 수는 2만113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64명(8.1%) 감소해 역시 동월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1분기 30∼34세 여성의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이 76.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동기(82.7)와 비교하면 6.7명 줄었다. 25∼29세 출산율도 23.6명으로 지난해보다 3.6명 감소했고 24세 이하 출산율도 2.3명으로 0.5명 줄었다. 반면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48.4명으로 지난해보다 0.6명 상승했다. 40세 이상도 4.5명으로 0.1명 늘었다.

아이를 하나만, 혹은 적게 낳으려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1분기 출생아 수 구성비를 보면 첫째 아이가 전체의 63.8%를 차지해 지난해 동기 대비 2.1%포인트 늘었다. 반면 둘째와 셋째 아이 이상은 각각 1.7%포인트, 0.4%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서 1분기 사망자 수는 8만9015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만4738명(14.2%) 감소했다. 3월 기준 사망자 수도 2만8922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만5689명(35.2%) 줄었다. 다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3월 인구는 7784명 자연 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인구 자연 감소 추세는 4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분기 혼인 건수는 5만3964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590건(18.9%) 늘어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했던 결혼 수요가 연초부터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동시에 1분기 이혼 건수도 지난해 동기 대비 362건(1.6%) 늘어 2만2734건으로 집계됐다.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이혼율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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