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자테러’ 발신자가 당원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해당 사건에 대한 당내 감찰 결과를 공개하며 “외부 세력의 이간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개딸(개혁의딸)을 비롯한 민주당 강성지지층은 ‘이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 의원에 대한 ‘출당 청원’을 당원게시판에 올려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24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당원 A씨는 “이 의원이 최근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게 욕설 문자를 받았다며, 공개적으로 당대표를 욕되게 하고 당내 혼란을 야기시켰다”라며 “정확하지 않은 허위사실을 공개 발언·유포한 이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당내 조사 결과 이 의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사람은 강성 지지층, 개딸이 아닌걸로 나왔다”라며 “모든 당원은 평등하다. 이번 조사결과로 이 의원의 거짓이 확실시 됐는데 그냥 넘어가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글은 올라온 직후, 3시 기준 단숨에 500명이 넘는 찬성을 얻으며 화력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이 의원의 징계와 출당을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당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문자 보낸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가 당대표님을 지켜준 것”, “이원욱, 감히 개딸들을 악마화하다니”, “아직 (이 의원 징계 청원글에) 찬성 안한 지지자들은 얼른 결집하자”는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이날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서 의원은 “최근 민주당 국회의원 한 분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받은 문자를 소개하면서 개딸 당원. 즉 당 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다”며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그 문자 보낸 사람을 극렬 지지자로 단정해 당 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 요구했는지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 의원이 공개한 ‘욕설문자’ 관련 당내 감찰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의원이 공개한 문자 테러에 대하여 우리 당은 즉시 감찰에 돌입했다”며 “그 결과 메시지 발신자가 당원이 아닌 것이 확인됐고 외부 세력의 이간질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당은 진보 진영의 와해를 노리는 이간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 이와 같은 이간계에 또다시 넘어가지 않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찰단은 이 의원의 문자 공개 당시 테러 문자 발신자를 강성 당원으로 단정한 정황과 근거도 확인해 향후 유사한 이간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욕설 문자 내용을 공개하고 “이런 문자를 보내오시는 분을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여길 수 있을까요”라며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규탄했다. 공개된 문자에는 ‘민주당도 70%는 쓰레기 의원들입니다. 민주당만으로는 안 됩니다.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놈들이 당선될 바엔 차라리 쓰레기 국힘당놈에게 의원직 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변문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