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원로 정치인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대표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문자폭탄을 '양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2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이 대표가 (강성 팬덤에) 말을 자제시키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며 "이 대표도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강성 팬덤을) 양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양념 발언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됐던 표현이다.

전날 이 대표는 '개딸'로 불리는 강성팬덤과 절연하라는 비명(非明)계의 압박에 직접 반박에 나선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에게 발송된 강성팬덤 추정 욕설 문자의 발송자가 당원이 아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허위 왜곡은 공동체를 해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위기의식 없이 ‘개딸’ 세력이 있어 당 지지율이 이만큼이라도 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들과 결별하지 않으면) 중도층도 무당층도 다 떠나면 민주당 총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아스팔트 우파들인 ‘태극기 부대’와 절연했다"고 덧붙였다.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