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년 만에 상승 전환…“추세적 상승기 진입은 아직”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5.25 1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권 급매물 소진되며 호가 상승…잠실 아파트 3억원↑
ⓒ연합뉴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해 지난해 5월 첫주(0.01%) 이후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연합뉴스

급매물 소진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역전세난과 경기침체 등을 고려할때 반등을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해 지난해 5월 첫주(0.01%) 이후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첫주 0.01% 오른 이후 보합을 유지하다 5월 말 조사에서 다시 -0.01%를 기록한 뒤 지난주까지 51주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대출·세제·재건축 등 각종 규제 완화 정책 시행으로 거래가 늘기 시작하면서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호가도 상승 전환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55건으로 집계됐다. 예년 평균인 5000∼6000건에는 못미치지만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8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급매물이 소진되며 상승 거래 지역도 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상승 거래 비중은 46.1%, 하락 거래는 39.5%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상승 거래가 하락 거래를 역전했다. 

특히 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는데, 송파구의 경우 대단지 급매물이 소진된 후 호가가 상승한 매물들의 거래도 이뤄지면서 지난주 0.11%에서 이번주 0.26%로 큰 폭 올랐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는 올해 1∼2월 18억∼19억원대 급매물 소진 후 이달 18일과 24일에는 각각 22억2000만원, 22억3000만원에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졌다. 약 석달 만에 2억∼3억원 이상 상승하며 지난해 3∼4월 최고가(26억5000만원) 대비 84% 선까지 접근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95㎡는 지난해 말 17억원대에 팔렸으나 지난달 18억5000만∼19억5000만원까지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전용 99.6㎡는 올해 초 20억원대에서 지난달 말에는 22억원까지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구는 0.19% 올라 두번째로 상승 폭이 컸고, 서초구(0.13%)와 강동구(0.05%) 등 강남권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동작구는 0.05%, 용산구는 0.04%, 마포구는 0.0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중구도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3%로 올랐고, 지난주 0.02% 하락했던 성동구는 한 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이 활발한 양천구는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여 만에 보합 전환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등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오르면서 지난주(0.03%)에 이어 0.02% 상승했다. 다만 경기도는 0.06% 내려 지난주(-0.02%)보다 낙폭이 커졌다. 반도체 특수가 있는 용인 처인구(0.32%)를 비롯해 용인시가 0.03% 상승했고, 화성(0.15%), 광명(0.08%) 등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평택은 4주째 이어진 상승세를 멈추고 이번주 0.04% 하락했다. 지방에선 세종(0.19%)의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전국 아파트값은 -0.05%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을 본격적인 시장의 상승세로 보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고 역전세난도 여전한 탓이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3.5%로 3연속 동결하면서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고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