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김정태에 압력 넣었나…檢, ‘50억 의혹’ 하나금융지주 압수수색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5.2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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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 경위 등 조사
하나은행 ⓒ연합뉴스
하나은행 ⓒ연합뉴스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부자의 50억 뇌물 의혹과 관련해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6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뇌물 등 혐의를 받는 곽 전 의원 부자와 관련해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금융투자센터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 2014~2015년 대장동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하나은행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 측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경위 등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검찰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무산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화천대유자산관리가 하나은행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곽 전 의원이 이 대가로 화천대유 직원이었던 아들을 통해 퇴직금, 성과급 등 명목으로 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에는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이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비롯해 호반건설이 참여한 산업은행 컨소시엄, 메리츠증권 컨소시엄 등 세 곳이 참여했다.

검찰은 산업은행이 대장동 사업자 선정 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호반건설과 함께 하나은행 측에 컨소시엄 합류를 제안하고 성남의뜰 컨소시엄 이탈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씨가 김 전 회장의 대학 동기인 곽 전 의원에 성남의뜰 컨소시엄 와해를 막아달라고 부탁했고 곽 전 의원이 이를 실행했다는 것이다.

이에 1심 재판부는 당시 하나은행의 컨소시엄 이탈 위기나 곽 전 의원의 영향력이 행사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앞서 검찰은 곽 전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입증을 위해 김 전 회장 자택, 호반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18일과 23일 김 전 회장,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등을 소환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번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곽 전 의원 부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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