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오염수 마셔라’ 갑론을박…與 “안민석 또 막말” vs 野 “또 일본 편”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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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막말 퍼레이드, 무책임한 비난만”…조경태 “민주당 현 주소”
정청래 “대통령실부터 오염수 생수로 주문”…이재명 “日 출장소냐”
G7 히로시마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5월19일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G7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반대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G7 히로시마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5월19일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G7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반대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여야는 26일에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내외부터 오염수를 먹어보라’는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막말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한 반면, 민주당은 “정부의 오염수 시찰단이 성과가 없었다”며 “일본 편만 들지 말라”고 응수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의원의 논란성 발언을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 퍼레이드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에 대해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정부가 원하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재를 뿌렸다”며 “공당으로 합리적 대책을 내놓지도 못하면서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란 식의 무책임한 비난만 퍼붓고 있다”고 직격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안민석 의원이 이런 식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처음이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발언들 여러 번 하고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라며 “발언들에 대해 저희가 일일이 대응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논리적이지 않아서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대통령이 마셔라는 얘기는 굉장히 악의·극단적이고 논리도 맞지 않다”며 “예를 들어 한강 물이 깨끗하다고 해도 생활하수나 폐수가 들어간 만큼 바로 음용할 수준이겠나. 그런 상식적 중간 내용을 건너뛰고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5선이나 되는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인가 싶다”라며 “국민들도 ‘특히 다른 사람도 아닌 안민석 의원(의 발언)인 만큼’ 올바른 판단을 하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조경태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정치인은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지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을 하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한 나라의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폄훼하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크다”고 직격했다. 이어 “물론 내년 총선을 의식해서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상식을 벗어나는 모습은 좋은 모습이 아닌 것 같다”며 “안 의원도 5선 중진인데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민주당의 현 주소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당 대표 사법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김남국 코인 게이트 등 자신들을 향한 국민들의 공분을 후쿠시마 오염수로 돌리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국민 공포를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그만두고 자신들을 향한 국민 분노를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에선 안 의원 등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안 의원의 주장에 가세해 “정부 부처 관계자에게 제가 오염수가 그렇게 깨끗하다면 마시겠느냐는 질문에 마시겠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며 “마셔도 된다면 누군가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 오염 생수를 주문해 마셔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시찰단이 예상대로 아무 성과 없이 오늘 귀국한다”며 “시찰단이 일본에서 한 일이라고는 언론 눈을 피해 숨바꼭질을 하고 도망 다닌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오염수보다 더 한 것들이 방출됐지만 우리 해안이 문제가 없었다고 얘기하면서 또 일본의 역성을 들었다. 일본 총리실 서울 출장소 같은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민주당의 검증 과정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이 제안한 (오염수 방류) 반대촉구 결의안과 국회 검증특위 구성부터 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시찰단은 최대한 이른 시기 안에 시찰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기 바란다. 정말로 빈 통 시찰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제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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