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또 “韓 펜타닐” 언급…왜?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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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방지 위해 원료물질 선적 등 정보공유 요청”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멕시코 대통령이 마약 펜타닐 원료물질 반입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과 더불어 한국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멕시코 정부가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한국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한국이 펜타닐 원료물질 흐름 경로에 놓여 있다’는 정황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펜타닐 원료가 아시아에서 오고 있는 상황과 관련, 아시아 국가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그러면서 ‘단지 중국만이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라고 적시했다. 그는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누가 이 원료물질을 입수했고, 어디에서 나왔으며, 어디로 가는지’ 같은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6일 스페인 발렌시아를 경유한 선박 내 화물에서 펜타닐 물질이 발견됐다면서 이를 ‘한국 펜타닐’이라고 표현했다. 첫 출항지가 한국이라는 건지, 한국을 경유했다는 건지에 대한 부연 설명은 없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달 5일에도 중국발 화물에서의 펜타닐 원료물질 압수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이때 그는 “해당 선박은 부산을 거쳤고, (문제의) 화물이 한국에서 취급되진 않았다”며, 중국에서 선적됐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에 주멕시코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하며, “마약 방지를 의제로 한 중국과 멕시코 양자 간 협력 채널은 효과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를 탓하고 싶지 않다”며 자국 내 펜타닐 제조 시설 차단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념적·외교적 문제와는 별개로 마약 펜타닐 퇴치를 위한 각국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펜타닐은 당초 진통제로 개발된 의약품이지만, 효과가 강해 일부 사람들이 마약 대용으로 이를 남용하며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제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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