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접경 벨고로드 공격 계속돼…우크라 전투원 50명 사살”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0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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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공격·무장 전투원 수십 명 침입 시도”
벨고로드주, 어린이 대피 시작
1일(현지 시각)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의 국경 마을 셰베키노에 위치한 한 기숙사가 포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 타스=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의 국경 마을 셰베키노에 위치한 한 기숙사가 포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 타스=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러시아 당국이 주장했다.

타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1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측이 벨고로드에 드론(무인기) 공격을 가하고, 수십 명의 전투원이 장갑차량 등으로 무장한 채 침입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저녁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벨고로드주 셰베키노시에 침투해 주민들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려던 우크라이나 전투원 50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4대의 전투장갑차량과 다연장로켓포 차량 1대, 픽업트럭 1대 등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셰베키노는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와 접경해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측 공격에 최대 70명의 전투원과 5대의 전차, 4대의 전투장갑차량, 7대의 픽업트럭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벨로고드주는 이날 우크라이나 측의 드론 공격도 받았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미확인 물체가 벨고로드시에서 폭발했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무인기가 도로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1명이 뇌진탕 의심 증세로 입원하는 등 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투원들은 앞서 지난달 22~23일에도 벨고로드주 그라이보론 지역에 침투해 주민 1명을 사살하고 주택들을 파괴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 브리핑에서 “대테러작전 과정에서 테러리스트 70여 명을 사살하고, 장갑차 4대, 차량 5대를 파괴했다”며 “잔당들은 우크라이나 영토로 밀려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의 이 같은 주장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식적으로 공격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벨고로드주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러시아의 주요 보급 기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측의 집중적인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벨고로드주는 지난달 말부터 셰베키노와 그라이보론 등 국경 지역 어린이 1000여 명의 대피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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