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오는 5일부터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박 신임 장관이 ‘6개월 임시 장관’이 될 수 있단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박 장관의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는 5일 공식 출범하는 국가보훈부 초대 장관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국가보훈부 차관에 윤종진 국가보훈처 차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차관급인 초대 재외동포청장에 이기철 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임명했다.
박 신임 장관은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부친으로 뒀으며, 1년간 국가보훈처장직을 역임했다. 1996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박 장관은 2008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한 뒤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서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 장관은 지난해 대통령선거 기간 윤 대통령의 경선 캠프에서 상황실 총괄부실장으로 근무했다. 대선 뒤엔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며, 지난달 25일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박 장관이 ‘임시 장관’이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박 장관은 작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포기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박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청문회 기간 박 장관은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후보자였던 박 장관에게 “단도직입적으로 하나 묻겠다. 내년 총선에 출마 하시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제가 상투적으로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저는 1년 동안 새벽 4시쯤 되면 일어나는데, 일어나서 잘 때까지 오로지 국가보훈부만 생각한다”라며 “정말 진심이다. 제가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아직 생각이 없다? 그건 뭐 출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출마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후보자 지명을 본인 스스로 거부하고 사퇴해야 한다”라며 “내년 총선 출마하려면 90일 전에 공무원을 사퇴해야 하니까, 고작 6개월 초대 보훈부장관직 수행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의 공세에 박 후보자는 “보훈부가 하여튼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