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지 않는 민심…계속되는 尹대통령 ‘지지율 한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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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릴레이’에도 尹 지지율 1%p↓ 35% [한국갤럽]
與지지율도 침체…‘김남국 코인’ 논란 반사효과 물음표

정권 교체 후 1년, 남은 총선까지 1년. 여름이 코앞까지 다가왔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은 차게 식은 모습이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6명 가까이가 윤 대통령 국정운영 능력에 ‘물음표’를 띄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되면서다. 국민 10명 중 5명은 차기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사회보장 전략회의에서 회의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사회보장 전략회의에서 회의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탓? 尹지지율 하락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에 대한 긍정 평가는 35%, 부정 평가는 57%로 각각 나타났다. 지지율이 다소 하락했다. 긍정 평가는 직전인 5월4주차(23~25일) 조사보다 1%포인트(p) 내렸고, 부정 평가는 2%p 올랐다.

긍정 평가의 이유도, 부정 평가의 근거도 모두 ‘외교’가 1순위였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40%), 노조 대응(6%), 결단력/추진력/뚝심(4%), 일본 관계 개선(4%), 국방/안보(4%)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9%), 경제/민생/물가(8%), 독단적/일방적(8%), 일본 관계/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8%) 등이 거론됐다.

다만 윤 대통령을 향한 ‘보수 텃밭’의 민심은 굳건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8%)과 70대 이상(65%)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2%)과 40대(73%) 등에서 두드러졌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가운데 여당도 지지율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이른바 ‘김남국 코인’ 논란에도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5%, 민주당 32%, 무당층 27%, 정의당 5%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보다 1%p 내렸고, 민주당은 1%p 올랐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의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율과 총선 승리 전망에선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유권자 일부도 총선 승리는 쉽게 낙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년 총선 결과 전망에 대해서는 37%가 ‘여당 다수 당선’을, 49%가 ‘야당 다수 당선’을 선택했다.

 

외교 릴레이에도…尹 일방통행에 경고 사인?

통상 한·미 정상회담 같은 ‘외교 이벤트’는 정부 여당의 호재로 읽힌다. 여기에 ‘코인 논란’을 비롯해 민주당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정부 여당의 성과에는 의견이 갈렸지만 윤 대통령이 풀어 가야할 숙제에선 같은 진단이 나왔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건 야당과의 협치, 국민과의 소통이다. 윤 대통령이 각종 정책을 결정하고, 강행하는 과정에서 국민 설득에 실패했다는 진단에서다. 여당 역시 ‘산토끼’(타당 지지층 및 중도층)를 잡기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리더십을 선보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정당 정치를 존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건 아쉽다. 야당뿐 아니라 여당도 존중해야 한다.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제거한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에게 통 크게 양보했다. 그런 발상의 전환을 국내 정치에서도 보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부가 외교에서 성과도 거뒀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많다”며 “한‧미‧일 관계는 좋아졌지만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됐다. 숙제가 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은 대통령인데 정치가 실종됐다. 이렇게 되면 모든 피해는 국민이 입게 된다”며 “대통령이 혼자만 일해선 곤란하다. 통치와 정치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용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5%)·유선(5%)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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