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이 끌어올린 코스피…2600대 다지고 2700선으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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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조정 가능성도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07포인트(0.62%) 오른 2,617.43에 개장했다. ⓒ 연합뉴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07포인트(0.62%) 오른 2,617.43에 개장했다. ⓒ 연합뉴스

반도체주 훈풍에 힘입어 1년 여 만에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5일에도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상승세가 6월까지 이어질 경우 코스피 고점이 2700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직전거래일 대비 7.65포인트(0.29%) 상승한 2609.01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약 1년 만에 2600선을 돌파한 이후 2600대 다지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 같은 코스피 강세는 업황 개선 기대감을 업은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4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3조8000억원가량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0.4%, 23.2%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훈풍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가 이달 2700선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증시는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 우려와 달리 강세 마감했는데, 이달에도 그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 반도체를 시작으로 나타난 IT 강세는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로 2500~2700을 제시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업종은 내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최상단)로 높아졌고 당기순이익이 20% 상향 조정되면 시가총액이 523조원에서 601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지수에 반영하면 코스피는 2683 수준이다. 코스피 6월 상단을 2700으로 제시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반도체 수출과 수요 개선, 실적 상향 조정이 가시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5월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달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금주 주가 모멘텀이 지속되면서 2600 안착에 시도할 전망”이라면서도 “주 후반 예정된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8일) 전후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수급이 급변하면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에는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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