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9시간 만에 민주 혁신위원장 사의…“마녀사냥 유감”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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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자폭’ 등 발언엔 “개인적 소견이나 당에 부담 줘”
이재명 “본인 뜻 존중…신망 있는 분 다시 찾을 것”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연합뉴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가 과거 ‘천안함 자폭’ 등의 발언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켰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사임을 표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으로 혁신기구의 책임을 어렵게 맡기로 했다”며 “그러나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한국 사회의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 소견”이라면서도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 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날 오전 임명이 발표된 직후부터 과거 기고문과 SNS에 올린 게시물 내용으로 논란이 일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이 조작됐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며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로 지칭하며 퇴진을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2019년엔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의 대표 제안자로도 참여한 이력이 공개돼 당 안팎에서 혁신위원장으로서 중립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이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민주당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길을 인도할 적임자를 찾기를 바란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흔들림 없이 당과 함께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 자진 사퇴에 대해 “당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부족했던 대로 반성도 하고 고쳐나갈 부분은 고쳐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원장 인선도 새롭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을 직접 임명한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사임하시겠다고 해서 본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역량 있고 신망 있는 분들을 주변 의견을 참조해서 잘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의견 수렴이 부족했던 것 아닌지’ ‘다음에도 외부 인사로 할 것인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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