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상폐 위기’ 니콜라 지분 전량 처분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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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제거…수소 관련 협업 계획에는 변동 없어”
한화그룹이 미국 수소전기차기업 니콜라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이 미국 수소전기차기업 니콜라 지분 전량을 매도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미국 수소전기차기업 니콜라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다만 기존에 계획한 수소 관련 협업은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니콜라 잔여 주식 전체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는 수소 사업 확대 등을 목적으로 미국에 설립한 법인 그린니콜라홀딩스를 통해 니콜라 지분 6.13%(2213만 주)를 총 1억 달러(주당 4.5달러)에 사들였다. 수소 트럭을 주력 사업으로 내세운 니콜라를 통해 미국 수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2020년 6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니콜라는 한때 주가가 7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그해 9월 니콜라의 수소기술이 허구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곤두박질쳤다. 니콜라는 결국 지난 4월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경고 통지를 받았다. 니콜라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0.586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그린니콜라홀딩스는 사기 논란 이후인 2021년 상반기 보유 중이던 니콜라 주식 2213만 주 중 290만 주를 매각하고, 추가 지분 매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기존 협업 계획에서 큰 변동 사항은 없으며 수소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관련 사업 환경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를 속인 혐의로 지난해 10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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