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로 안 돼” 與, ‘천안함 발언’ 권칠승 사퇴 총공세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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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법적 조치 적극 고려” 與 “윤리특위 제소”
권칠승, 의원실 방문한 천안함 생존장병에 직접 사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비난 발언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비난 발언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한 자신의 막말에 대해 사과를 표했지만, 그를 향한 정부‧여당의 공세는 멈추지 않을 기세다. 정부에서는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을 밝히고 있으며 국민의힘에선 8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예고하고 있다.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은 7일 BBS 불교방송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권 수석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해 “있어서는 안 될 막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세 달 전부터 호국용사와 유족들이 두 번 다시 명예훼손을 당하거나 상처받지 않도록 법적 자문단을 마련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천안함 자폭설’을 주장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의 혁신위원장 해촉을 요구한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해 “부하들을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 그런 말을 하느냐”며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해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사태가 커지자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당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권 수석대변인의 사과에도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중징계 결단을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공개사과가 마땅하며, 희대의 망언을 한 권 수석대변인의 당직을 박탈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중징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8일 권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제소도 예고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8일) 오전 중 권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의원실에 항의 방문한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 회장인 전준영 씨와 면담을 갖고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의원실에서 권 수석대변인과 약 20여분간 면담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피격 사건과 생존장병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깊이 있게 모르는 것 같아 설명 드렸다”며 “(권 수석대변인이) 그 부분을 충분히 공감해주셨고 직접 상처를 줬으면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전씨는 “저에게 사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빨리 (최원일 전 함장과) 통화하고, 직접 사과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드렸다”며 “(권 수석대변인이) 바로 함장님께 연락하시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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