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문자폭탄’ 양소영, 이재명 면전서 직격…李 답변은?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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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민주주의 실종…분열 끊어 달라” 요구
이재명 “민주주의 확대 당연…폭언에 조치할 것”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노동자 타운홀미팅 노동정책 간담회에 자리해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노동자 타운홀미팅 노동정책 간담회에 자리해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오늘 발언 이후 저는 또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다. 신상 털기, 가족 욕설, 성희롱, 그걸 넘어 더 큰 시련이 올 수도 있다. 위축이 되고 많이 두렵다. 하지만 누군가 해야 될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한 비판 이후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세를 겪었던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이재명 대표 앞에서 또 한 번 직언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당 지도부에 요청 드린다.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행태를 단호하게 끊는 데 힘써 달라”며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못하면 민주당의 혁신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달 전 대학생위원회는 당내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청년세대가 더 이상 민주당을 떠나지 않도록 막고 싶었기 때문이었지만, 기자회견 이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무차별적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는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한 비판과 당의 쇄신 필요성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받았다.

양 위원장은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동료라는 말은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변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친이재명계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주장하고 있는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양 위원장은 “대의원제 폐지가 혁신인 것처럼 외치지만,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당권 싸움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 자기편 지키기 위해선 잘못도 정의라 둔갑해버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구성될 혁신기구의 제일 중요한 임무는 당내 민주주의 회복이어야 한다”며 “보다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고 특정 정치인과 계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부족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혁신기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료를 ‘수박’이라고 멸칭하는 인사들은 혁신기구서 배제돼야 한다”며 “국민 관심사가 아닌 대의원제 폐지는 혁신기구의 주요 의제가 되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양 위원장의 발언을 직접 들은 후 기자들과 만나 “양 위원장의 말씀 중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며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그에 대해서 반론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내 문자폭탄이나 폭언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그에 대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과도한 표현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미 제명 조치까지 받았던 개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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