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쪼개진 미국 여론…“기소해야” 48% “정치 기소” 47%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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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여론조사서 지지 정당 따라 입장차 극명
4월 ‘성관계 입막음’ 기소 당시에도 여론 분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州) 그라임스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州) 그라임스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 기밀문건 반출 혐의로 기소된 것을 두고 미국 국민의 절반가량은 이번 기소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번 기소가 정치적이라고 답한 미국인도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드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미국 국민의 여론이 정치 성향에 따라 분열돼 있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미국 ABC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지난 9~10일 미국 국민 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현지 시각)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반출 혐의에 대해 ‘심각한 일’이라고 답했다. 지지 정당 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91%가, 공화당은 38%가 각각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심각하다고 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건 반출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48%가 그렇다고 답했다. 기소돼선 안 된다는 답변은 35%였다. 또 전체의 4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와 별개로 전체 응답자의 47%는 이번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답변은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주도했다고 입소스가 밝혔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되고 선거운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간의 이런 극명한 입장 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관계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됐던 4월에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ABC방송과 입소스가 4월2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성관계 입막음 혐의와 관련해 민주당 지지자의 88%가 ‘기소돼야 한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65%는 ‘기소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또 당시 전체 응답자의 47%는 이번 사건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당국의 잇단 기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BS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7~10일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응답자 가운데 61%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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