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난동 재연될라” 트럼프 출석 앞두고 긴장감 고조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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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원 출석 하루 전 마이애미 도착
마이애미 경찰 “최대 5만 운집 예상…필요시 도로 폐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12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리조트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12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랄 리조트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불법 기밀문건 반출 혐의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연방법원 출석을 하루 앞둔 12일(현지 시각) 트럼프 지지층이 법원 주변에서 시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법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親)트럼프 인사들이 과격한 언사로 지지층을 자극하면서 2021년 1월6일 의회 폭동과 같은 폭력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출석할 예정인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집결할 계획이다. 2021년 1월6일 의회에 난입한 혐의로 회원 다수가 기소된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Proud Boys)의 현지 지부도 법원 앞 집회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법당국은 온라인에서 이들의 동태를 모니터링하며 집회 계획을 감시하고 경찰력을 보강하고 있다. 마이애미 경찰은 트럼프 출석 당일 최대 5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필요하면 주변 도로를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소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재선에 성공하면) 미 역사상 가장 부패한 조 바이든과 바이든 일가의 범죄, 모든 선거와 국경, 우리나라를 파괴하는 데 연루된 모든 이들을 추적할 진짜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전날에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는 시위해야 한다. 우린 모든 것을 잃었다”며 지지층을 부추기기도 했다.

친트럼프 인사들은 더 거친 언사로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앤디 빅스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눈에는 눈”이라고 올렸으며, 트럼프 장남의 약혼녀인 킴벌리 길포일은 인스타그램에 트럼프의 사진과 함께 “보복이 오고 있다”는 메시지를 대문자로 게시했다.

작년 애리조나 주지사 선거 후보 캐리 레이크는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근하려면 나, 그리고 나와 같은 7500만 미국인을 먼저 거쳐야 할 것”이라며 “우리 대부분은 전미총기협회(NRA) 정식회원”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뉴욕주 법원에 출석할 때도 지지자들을 결집하려고 했다. 당시 지지층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시위자들이 몰려 법원 앞이 소란스러웠지만 우려와 달리 대규모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이 연방 검찰에 기소된 데다 국방 관련 기밀 정보 고의 보유 혐의는 국가 안보와 관련돼 유죄가 확정될 경우 형량도 훨씬 무거워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와 사법방해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를 이용해 뉴저지를 출발해 오후 3시께 마이애미에 착륙했다. 법원 출석을 24시간 앞두고 도착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법원 심리를 마친 뒤 곧바로 뉴저지로 돌아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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