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유럽의 대만 지지, 자기 발에 총 쏘기”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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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부장 유럽 방문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지난달 16일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를 환대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이 지난달 16일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를 환대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중국 관영매체가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의 유럽 방문을 겨냥해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은 유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거친 반응을 보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우 부장이 체코와 벨기에 방문길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한 뒤 자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이러한 주장을 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연구소의 추이훙젠은 이 매체에 “대만 민진당 당국의 유럽 방문은 이른바 ‘국제적 가시성’ 확대라는 분명한 목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당국이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위기를 계기로 유럽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하면서 유럽이 대만 당국의 목표가 됐다고 분석했다.

추이훙젠은 “대만 당국과 결탁하려는 유럽 정치인들의 목표는 ‘대만 카드’를 활용해 국내 정치에서 이득을 얻는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및 무역 분야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유럽 일부 국가가 대만 당국에 지지를 보여주려고 하지만 대다수 유럽인은 대만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서 중립을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미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든지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든지, 중국과의 관계에서 얻는 이득과 손실을 거듭 생각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자기 발에 총을 쏘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고 거친 표현을 써서 경고했다.

대만 외교부에 따르면, 우 부장은 14일(현지 시각) 유럽안보가치센터의 초청으로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유럽가치서밋 2023’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대만은 우 부장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우 부장이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나라가 대만과 접촉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우 부장의 유럽 방문에 대한 외신기사의 질문에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외교부장이 없고 중국 지방의 외사 분야 책임자만 있을 뿐”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유럽이 대만 문제의 본질을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으로 중국에 한 약속을 지키기를 촉구한다”며 “어떠한 이유로도 대만과 공식 왕래를 진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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