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에도 굳건한 트럼프 지지율…바이든과 재대결 성사되나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15 10: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퀴니피액大 조사서 53%로 압도적 지지
양자 가상대결에선 ‘바이든 48% vs 트럼프 44%’
불법 기밀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플로리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자신의 전용기에 오르며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 AP=연합뉴스
불법 기밀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플로리다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자신의 전용기에 오르며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다. ⓒ AP=연합뉴스

국가 기밀문건 무단 반출로 연방 당국에 의해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8∼12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929명을 상대로 조사해 14일(현지 시각)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층 및 공화당 성향 유권자 53%의 지지를 받았다. 이는 지난달 같은 조사 결과(56%)에서 단 3%포인트만 떨어진 수치다.

여론조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사실이 알려진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법 리스크 논란에도 보수층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거의 흔들리지 않고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당내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23%를 기록해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이 각 4%를 얻는 등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은 한 자리수에 그쳤다.

지난 3월 ‘성추문 입막음’ 사건 관련 뉴욕 지방검찰의 기소와 이번 연방 검찰의 기소 이후 상황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궁지에 몰릴수록 지지층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기소인부 절차를 위해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무죄를 주장했고, 기소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했다.

그는 법원 출석 직후 인근 음식점에 들러 지지자들을 만난 데 이어 저녁에는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입장을 발표하며 지지층 규합을 가속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밤 행사에서만 204만 달러(약 26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팀 멀로이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분석관은 “연방기소와 빗발치는 비판적인 언론 보도에도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은 별로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맞대결에서는 4%포인트 차이로 여전히 소폭 밀리는 모습이었다. 양자 가상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를 각각 얻었다. 이는 지난달 같은 조사(바이든 48%, 트럼프 46%)와 비슷한 결과다. 

한편 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과 민주 성향 유권자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지지하는 등 당은 바이든의 출마를 사실상 추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내년 대선 경선과 관련해 당이 주관하는 후보 토론회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