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원장도 검찰 출신? 尹 멘토 김홍일 유력 검토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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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BBK 수사 지휘한 특수통…윤석열 캠프 출신
김후곤 등 檢 출신 등판설 솔솔…野 “자리만 생기면 검사 앉혀”
2021년 9월12일 서울 광화문 윤석열 예비후보 국민캠프에서 열린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홍일 위원장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9월12일 서울 광화문 윤석열 예비후보 국민캠프에서 열린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김홍일 위원장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의 임기가 오는 27일 끝나는 가운데, 후임으로 특수통 검사‧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 김홍일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전 부산고검장)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차기 권익위원장 후보군이 2~3배수로 좁혀진 가운데 김 전 고검장이 유력한 상태다. 여권에선 김 전 고검장이 현재 내홍에 휩싸여 있는 권익위 분위기를 탈바꿈할 적임자라는 시각에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15기로 충청남도 예산 출신이다. 검찰 내 강력‧특수통으로 불렸으며 2007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 시절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과 BBK 연루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당시 수사팀은 이 후보가 주가조작에 공모했다고 볼 증거가 없고, 다스가 이 후보 것이란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김 전 고검장은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대검찰청 중수부장으로 발탁됐다. 2011년엔 부산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총괄했으며, 이 때 윤석열 대통령이 중수2과장으로 함께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캠프에 소속돼 정치공작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윤 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무렵부터 그는 윤 대통령의 멘토로 오르내리며 때마다 요직 하마평에 오르곤 했다.

김 전 고검장은 최근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와 함께 방송통신위원장 유력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김 전 고검장과 함께 또 다른 검찰 출신 인사 김후곤 로백스 대표변호사(전 서울고검장)도 방통위원장 후보군으로 지목됐다. 김후곤 전 고검장은 윤 대통령과 대검에서 함께 일한 측근으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이 또 한 번 검찰 출신들을 주요한 자리에 기용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김 전 고검장이 권익위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윤 대통령이 또 다시 검사 출신을 기용했다는 비판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고검장 유력 검토설이 보도된 후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6일 SNS에 “우후죽순(雨後竹筍)이 아니고 우후죽검(雨後竹檢)”이라며 “자리만 생기면 검사를 갖다 앉히기 바쁘다. 인사가 만사인데 만사가 검사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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