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퀴어축제 불법 도로점거 방조한 경찰에 책임 물을 것”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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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준비 과정에 경찰-시 공무원 간 마찰 발생
“버스 통행은 막고 불법 점거 시위 보호…문재인 시대 경찰이냐”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공무원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 연합뉴스
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공무원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준비 과정에서 경찰과 행정 당국이 충돌한 것과 관련해 “공무원 충돌까지 오게 한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축제개최지인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대중교통전용지구 진입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경찰이 불법 도로 점거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 공무원들을 밀치고 버스 통행권을 제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시장은 “법원은 집회시위를 제한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지,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공공도로를 점거하라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위를 하려면, 행진을 하려면 시민의 통행권을 제한하지 않고 인도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우리가 오늘 (행사장에) 나온 것은 불법 도로 점거 시위는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아침에 경찰이 불법 점거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들을 밀치고 버스통행권을 제한했다”며 무대차량의 통행도 제한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대구시와 중구는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사 개최를 위한 도로 점용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부스나 무대 설치를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하고 시청·중구청 직원 수백 명을 축제 개최 장소에 내보냈다. 

반면 경찰은 퀴어축제는 헌법과 관련 법률에 따라 최대한 보장해야 할 정당한 집회라며 기동대 20개 중대 1300여 명과 교통경찰·일반 직원 200여 명 등을 배치했고, 결국 이날 오전 축제 준비 과정에서 경찰과 행정 당국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홍 시장은 “시민 발은 묶어놓고 불법 점거하는 시위 트럭은 진입시킨 행위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것”이라며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 과연 이게 정당한지 안 한 지 가려보자”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과 사전에 수 차례 협의했는데 (대구)경찰청장이 법을 이렇게 해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시대의 경찰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나 세상이 바뀌었다. 그런 불법 집회가 난무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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