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마설’에 들끓는 여의도…野 “접어라” vs 與 ”대환영“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6.17 12: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봉투‧코인 논란에 겹악재 될라…野, 조국 ‘불출마’ 압박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책방지기로 봉사했다. ⓒ페이스북 캡처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찾아 책방지기로 봉사했다. ⓒ페이스북 캡처

여의도 정치권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조 전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이후 “길 없는 길을 걸어나가겠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출마설에 불을 지폈다.

이를 두고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뉜다. 야권에선 “무소속으로 나와도 힘들다”며 만류하는 기류가 읽히는 반면, 여권에선 “대환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 당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힌 악재들이 줄줄이 터진 만큼, 조 전 장관의 등판이 ‘득 될 게 없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당내 소신파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당에서 지뢰밭이 다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이 나온다고 해도 비중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이슈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조 전 장관의 출마는) N분의 1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전 장관이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나간다 해도 워낙 상징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에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며 “출마 자체로 민주당에 부담이다.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 전 장관의 향후 거취는 스스로 결단할 문제이지만 전 정권에서 일했던 분인 만큼 (총선 출마 결정을) 신중하게 할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은 지혜로운 분이기 때문에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불출마를 압박한 대목으로 읽혔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조 전 장관의 출마를 환영하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전 장관이 출마하라고 새벽 기도에 다니고 싶다”며 “조 전 장관이 등장하면 그 자체로 다시 한 번 ‘내로남불’ 대 ‘공정’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완전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문 전 대통령을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예방하고 이튿날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조 전 장관의 출마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5월15~16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국 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과반인 54.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도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를 반대하는 응답이 많았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