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포특권 포기” 선공한 이재명, 김기현 ‘맞불 카드’는?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6.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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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국회 개혁’ 촉구 가능성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2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9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맞불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여권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이 대표의 연설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연설문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는 전언도 들린다.

이재명 대표는 19일 자신을 향한 정치 수사에 대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압수수색, 구속기소, 정쟁을 일삼는 무도한 정권의 실상을 국민께 드러내겠다”며 “비정상적 권력남용을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발언은 사전 공유된 연설문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 내에선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특히 김기현 대표는 이 대표의 연설에 고개를 젓기도 했다. 김 대표가 이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대역행의 시대, 진보를 거슬러 퇴행을 자초하다”라고 평가한 메모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대전환의 시대, 퇴행을 거슬러 내일을 창조하자’라고 했지만 내용은 역행이자 퇴행을 자초하자로 읽혔다”며 “무너진 도덕성에 대한 반성보다는 괴담정치를 반복하는 걸 잘했다고 우기는 내용 일색이었다”고 비판했다.

당초 김 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 정수 축소 △불체포특권 포기 △무노동·무임금을 3대 정치 개혁 과제로 내세울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먼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하면서, 김 대표 측이 연설문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원내 한 관계자는 “불체포특권 포기는 이재명 대표가 공약했다가 본인이 뒤엎은 것”이라며 “(이 대표가 먼저 언급했다고 해서) 김 대표가 거듭 비판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다만 김 대표가 오늘 연설에 큰 실망을 한만큼 이에 대한 ‘답장’을 내일 해야하지 않겠나. 연설문은 동료 의원뿐 아니라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인만큼 많은 검토를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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