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조항 삭제’ 논란에…대통령실 “불안 조장 마라”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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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 방침 재확인 차원…6월 모평서 어긋나 바로 잡아”
국민의힘과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배제하고, 수능의 적정 난이도 확보를 위해 출제 기법 등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협의한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앞에 교육 내용이 안내돼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배제하고, 수능의 적정 난이도 확보를 위해 출제 기법 등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협의한 1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앞에 교육 내용이 안내돼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제외하기로 한 데 대해 “이미 3개월 전 예고했던 내용”이라고 20일 밝혔다. 교육계 일각에서 ‘수능 난이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선을 그은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육부가 올해 수능 시행 기본 계획을 발표하면서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문제를 출제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수능 출제를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월28일 발표한 시행 계획에서 “학생들이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를 갖춘 문항을 출제할 계획”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 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후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표현으로 이 부총리의 윤 대통령 관련 발언 브리핑을 정정했다.

이후 학원가를 중심으로 수능 난이도가 대통령 ‘입김’에 따라 급격히 하향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킬러 문항 제외’는 윤석열 정부 초기부터 확립한 원칙으로, 수능 난이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월 모의평가에 또다시 킬러 문항이 등장했고,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바로 잡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언급은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옴)가 전혀 아니었다”며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또 “대입 제도 개선 방안도 사교육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 등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교육개혁 노력을 흔들고 불필요하게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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