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 미사일 공격시 우크라 지휘부에 즉각 보복” 경고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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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디언 “젤렌스키 대통령실 타격 위협한 것”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모습 ⓒ EPA=연합뉴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모습 ⓒ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실제 공격이 벌어질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가 크림반도 등 러시아 영토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및 스톰섀도 미사일로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사일을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가 일컫는 용어) 지역 밖에 사용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에 전면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며 “우크라이나 지휘부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쇼이구 장관이 ‘의사결정기구에 대한 즉각적 타격’을 언급한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실을 위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보기관 본부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다만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크림반도를 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군이나 당국도 사전에 군사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을 통해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빼앗긴 점령지뿐만 아니라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한편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선 지난 4일 이후 러시아군 진지에 대한 공격이 26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공격을 격퇴했고 적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의장은 이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향후 3주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게 우리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3주 이내에 격퇴 작전을 마치고 공세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황이 쉽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가 8개 마을, 113㎢에 달하는 점령지를 되찾았다면서 “최대 타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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