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붕괴로 유실된 지뢰, 흑해까지 위협”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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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 원전 ‘냉각수 고갈’ 우려도…IAEA “물 확보 방안 모색 중”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노바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지 이틀째인 7일(현지 시각) 위성에서 촬영된 현장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노바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지 이틀째인 7일(현지 시각) 위성에서 촬영된 현장의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홍수로 지뢰들이 강을 따라 흑해까지 쓸려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유엔개발계획 지뢰 행동을 이끄는 폴 헤슬로프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뢰들이 바다까지 내려왔거나, 물이 계속 흐름에 따라 앞으로 몇 달간 지뢰들이 운반되는 것을 봐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슬로프는 “불행히도 우리는 대인 지뢰가 흑해 주변의 해변으로 쓸려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작고 밀폐된 플라스틱 ‘나비 지뢰’가 액체 폭발물을 실은 채 물 위에 떠다닐 수 있다면서 “이런 지뢰들이 다른 장소로 흩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드니프로강 남안에서 강 건너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지뢰가 널리 사용됐다면서 “수많은 불발탄이나 지뢰, 대인 지뢰가 강 아래로 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50∼60g에 불과한 대인 지뢰와 달리 10㎏ 정도인 대전차 지뢰 등 무거운 폭발물은 멀리 이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슬로프는 또 지뢰 유실로 바다와 강이 오염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것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카호우카 댐 붕괴는 원전 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 점령지에 있는 단일 규모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댐 붕괴 영향으로 냉각수를 여러 수원에서 끌어다 써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자포리자 원전은 카호우카 댐의 저수지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머지않아 냉각수가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자포리자 원전이 수 개월간 충분한 물을 비축하고 있는 다양한 수원들로부터 냉각에 필요한 물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쟁이 심화함에 따라 자포리자 원전을 위한 비축수를 보존·보충하는 방안과 다른 물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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