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잠수정 탑승객 5명, 전원 사망 결론…“폭발, 美 해군에 감지”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6.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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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안경비대, 타이태닉호 근처서 잔해 발견
수색 과정에 탐지된 소음은 잠수정과 무관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가운데)이 22일(현지 시각) 심해 잠수정 ‘타이탄’ 폭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가운데)이 22일(현지 시각) 심해 잠수정 ‘타이탄’ 폭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관광하러 갔다가 실종된 심해 잠수정 ‘타이탄’의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에서 내부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22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타이탄이 지난 18일 오전 잠수 시작 1시간45분 후 연락이 두절된 지 나흘 만이다.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발견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근거로 이같이 결론 내렸다. 앞서 수색 과정에서 쿵쿵거리는 수중 소음이 탐지돼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탐지된 소음과 타이탄 사이에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은 이 잠수정에서 비극적인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모거 소장은 폭발의 구체적인 시점은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잠수정에서 이미 출항한 지 몇 시간 만에 폭발음이 감지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타이탄 실종 직후 미 해군의 탐지 시스템은 해저에서 폭발음으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으며 이 사실은 즉시 상부에 보고됐다. 폭발음이 들려온 곳은 이날 타이탄의 잔해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곳이었다.

해안경비대는 탑승자와 잠수정을 회수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신 발견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모거 소장은 “해저는 엄청나게 힘든 환경”이라며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잠수정에는 운영회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스톡턴 러시 최고경영자(CEO)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고 있었다.

모거 소장은 “가족에게 곧바로 (사망 추정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조의를 표했다. 잠수정 운영사 오션게이트는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들은 뛰어난 모험 정신과 해양 탐사와 보호에 깊은 열정을 가진 진정한 탐험가들이었다”고 애도했다.

실종된 타이탄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대 나흘치 산소를 채울 수 있어 이날 오전 중 ‘골든타임’이 끝난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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