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자 원-달러 환율 1360원으로 급등…또 연고점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0.0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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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 도달…‘킹달러’ 여파
미 국채 수익률 4.81%까지 올라…16년 만에 최고치
한은 “대외 여건 불확실성 높아…필요시 안정화 조치”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10.6원 급등한 1360.0원에 개장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보다 10.6원 급등한 1360.0원에 개장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끝난 외환시장이 원-달러 환율 연고점을 또 세우며 시작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6원 급등한 1360.0원에 개장해 1362.3원을 터치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달 27일(1356원)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넘어섰다. 아울러 지난해 11월22일 장중 고점이었던 1362.9원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날 10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59.10원으로 1360원대에서 물러난 상태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연휴 기간 미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연일 상승한 영향이 크다. 3일(현지 시각)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81%까지 치솟았다.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달러 강세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스위스 프랑)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107.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환율 급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한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미 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당 폭 상승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고인 1360원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증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될 가능성 커 보인다”며 “당분간 국내·외 장기채 금리 동향에 주목하며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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