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자폐 아들에 살해 당한 40대母…거동 불편한 딸도 있었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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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살해’ 혐의 구속…몸 불편한 누나 더 챙긴다며 평소에도 불만
“놀이터 조용히 시켜달라” 요구 거부하자 모친에 흉기 휘둘러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 로고 ⓒ연합뉴스

충북 청주에서 흉기를 휘둘러 모친을 살해한 10대가 구속됐다. 사망한 40대 모친은 범행을 저지른 자폐증 중학생 아들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딸도 양육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 상당경찰서는 전날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A(14)군을 구속했다. 

A군은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일 오후 5시34분께 청주시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40대 모친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군은 B씨에게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B씨는 "명절이라 시끄러운게 당연하다"고 답했고,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데 격분한 A군이 흉기를 가져와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평소에도 거동이 불편한 친누나를 더 챙긴다는 이유로 모친에 대한 원망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 당시 B씨 남편은 잠시 외출했던 상태로 귀가 후 즉시 119에 신고했고, B씨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군은 범행 1시간10여분 만에 아파트 인근 공원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A군은 지난해 9월 학교 교실에서 다른 학생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자해 소동을 벌여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뢰 관계인이 동석한 가운데 A군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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