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강서구청장 선거에 사활’ 與 비판…“알게 모르게 지나가게 했어야”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0.0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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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보궐선거에 정열 바칠 상황 아냐…패배 시 김기현 책임져야”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권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을 두고 ‘현명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에) 모든 정열을 다 바쳐야 할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기초단체장 보궐선거는 일반 국민이 아는지 모르는지 그렇게 지나가게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데 그걸 참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용히 치렀어야 할 선거에 사활을 거는 바람에 큰 관심을 끌게 됐고, 이렇게 판이 커진 상태에서 패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란 지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선거에서 지면) 누가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부가 상당히 복잡해지는 양상을 띠게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책임을 누가 져야 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당을 대표하는 사람(김기현 대표)이 질 수밖에 없다”며 “강서에 사는 사람들이 나경원·안철수 이런 사람들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여권의 총선 준비 상황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처음 시작할 때 국회를 야당이 장악하고 있지 않았느냐”며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야당과 협치를 하든, 야당을 무시해버릴 것 같으면 국민 상대로 정치를 하든지 했어야 되는데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안 되니까 지금 문제가 하나도 풀리지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법에 대해 지난 19대 총선에서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결과 과반 의석을 차지한 일을 설명한 뒤, 과거 정권의 집권 중반에 치렀던 선거 결과를 제대로 분석해야 하나의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 얼굴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하다’는 물음에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지금 내년도에 총선에서 승리를 하지 못했을 적에 그 결과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를 생각을 해야 된다. 막연하게 내가 대통령이고 우리가 집권 여당이니까 그 프레임 가지고서 모든 것이 다 될 수 있다고 하면 그 선거에 있어서 큰 패착을 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당을 향해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면서 가면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한다”며 “지금 국민의힘 대표는 그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면서 지내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이 어떠한 역할을 해야 된다는 것을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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