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3.7%↑…고유가 속 5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0.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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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가격 하락 폭 4.9% 그쳐…신선과실 24.4% 급등
근원물가 3.8% 상승…생활물가지수 4.4%↑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 가격 하락폭 축소다. 석유류값 하락폭이 지난 7월 -25.9%, 8월 -11.0%에 이어 9월에는 4.9%로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역으로 전체 물가상승률을 밀어 올린 셈이다. 석유류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7월 -1.49%포인트(p)에서 8월 -0.57%p, 9월 -0.25%p로 둔화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둔화했다"며 "국제유가에 따라 앞으로 (물가 흐름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은 3.7% 올라 전월(2.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농산물이 7.2% 오르며 지난해 10월(7.3%)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과실 품목인 신선과실이 24.4% 오르며 2020년 10월(25.6%)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올랐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했다. 상승폭은 지난 3월(4.4%) 이후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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