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고유가에 ‘원유 수요’ 파괴 이미 시작됐다”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0.0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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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 올해 최고치 경신 이후 소비 감소 징후
“전 세계 원유 20% 수입하는 중국, 재고 활용키로”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전날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다며 원유의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 AP=연합뉴스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전날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다며 원유의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AP=연합뉴스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전날 급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다며 원유의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경제 포털 야후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팀장은 4일(현지 시각) 고객들에게 보낸 온라인 메모에서 "유가상승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일부 신흥국에서 수요 억제가 다시 한번 가시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그 배경으로 "중국과 인도가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를 이끌었지만 유가 급등으로 중국이 지난 8월과 9월 국내 재고를 활용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체 원유의 5분의 1을 수입하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

또 JP모건은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징후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3분기 가격 급등은 이 수요를 억제했다"고 말했다.

종류별로 경유의 경우 건설사와 운수업체, 농민들이 대부분 최근 30%대 급등세를 체감하고 있어 화물비와 식료품 비용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제트 연료 수요는 3분기 들어서도 증가해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등 항공사들이 비용 증가로 타격을 받고 있다.

JP모건은 유가가 지난달 목표치인 배럴당 90달러를 찍었다며 연말 유가 전망치를 86달러로 유지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러시아의 추가 공급 제한으로 부족 현상이 발생해 지난 3분기 평균 28% 올랐고 지난달에는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하지만 같은날 경기 둔화 우려에 5%대의 급락세를 보이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모두 9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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