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광주시 부시장, 총선 출마 고민 중…사퇴설 ‘솔솔’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10.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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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관계자 “총선 출마 움직임 사실…본인도 고심”
출마 시 광주 북구갑 유력…순천·수도권 출마도 검토
김 부시장 “총선 출마,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 출마설이 지역 정·관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광진 부시장도 내년 총선 출마를 깊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총선 준비를 위해 조만간 현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사퇴설 또한 힘을 얻고 있다.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광주비엔날레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광주비엔날레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10월 사퇴할 결심’?…‘결심 농도’ 두고 엇갈린 관측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부시장이 빠르면 이달 중에, 늦어도 다음 달까지는 자리에 물러날 것이란 소문이 정·관가 안팎에서 퍼지고 있다. 만약 사퇴한다면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해 지역구 다지기 등 준비 작업을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다. 

다만, 김 부시장의 ‘결심 농도’와 관련해선 다소 관측이 엇갈린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대외적으로 결심을 발표할 정도의 단계는 아닌 듯하다”고 했다. 광주시 기류 또한 ‘10월 사퇴설’이 나오는 데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김 부시장의 본질이 ‘정치인’인 만큼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건 맞지만 광주시의 내년도 국고예산이 정부단계에서 대폭 삭감된 상황에서 국회 예산 철에 그의 사퇴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부시장의 10~11월 사임설이 지나가는 설로만 보이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김 부시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김광진 부시장이 내년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총선 출마와 부시장직 사퇴는 불가분의 관계다. 따라서 김 부시장이 출마를 결심한 경우 당내 경선 등 정치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연말 안에 사퇴가 불가피하다. 

 

 ‘자의반 타의반’ 중앙정치 하차…“잊혀지는 게 두렵다”

사실 그동안 정가에서는 김 부시장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공공연히 거론됐다. 그의 정치적 배경 때문이다. 그는 태생적으로 정치인이다. 2012년 총선 때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19대 최연소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20대 총선에서는 전남 순천시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노관규 현 순천시장과의 후보 경선에서 패배해 출마의 뜻을 접어야 했다. 

그의 경선 패배를 아쉬워하는 반응이 많았다. 순천은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후보 경선 지역 중에서 가장 치열한 곳 중의 하나였다. 순천시장을 지내 인지도와 기반이 탄탄했던 노 후보와의 경선 득표율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 여기에 19대 국회에서 비인기 상임위원회였던 국방위, 정보위에서 활동했던 젊은 정치 신인이 석패를 한 것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지난번 21대 총선에선 스스로 불출마 길을 택했다. 김 부시장은 200년 1월 8일 페이스북에 조용한 불출마 선언문을 올렸다. “정치인으로서 잊혀지는 것만큼 두려운 것은 없지만 그러나 내실을 채우기 위해서 이번에 불출마하겠다.” 그 자신의 언급처럼 정치인은 출마하지 않으면 그대로 잊혀지기 마련이다.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정치인은 본인 부고 외에 어떤 말이라도 언론에 나오는 것을 좋아 한다”고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불출마 선언이 오는 22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다시 불출마를 한다는 것은 결국 정치인으로서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지난해 7월 7일 취임식 직후 강기정 시장과 활짝 웃으며 사진촬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이 지난해 7월 7일 취임식 직후 강기정 시장과 활짝 웃으며 사진촬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강기정의 ‘최측근’…중앙정치 복귀 성공할까

김 부시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최근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총선 출마와 부시장 사퇴설 등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며 “제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장 참모로서 성실히 일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로도 보이지만 출마설에 완전히 선긋기를 하지 않은 차원으로도 읽힌다.

만약 김 부시장이 출마할 경우, 한때 거론됐던 고향 전남 순천과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비어있는 광주 서구을 등 보다는 광주 북구갑(조오섭 의원)에서 국회의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강기정 광주시장이 3선 의원을 지낸 곳이다. 김 부시장은 강 시장의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힌다. 강 시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할 때 정무비서관을 지냈고 지난해 7월 광주시에 함께 입성해 행정가로서 커리어를 축적했다.

이처럼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강 시장과 동기화 돼 있다’는 평을 받는다.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국회 입성을 노린다는 시나리오다. 변수도 있다. 김 부시장의 평소 정치 성향으로 보아 ‘낯선 지역’에 선뜻 나설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선 출마 여부부터 부시장 사퇴 시기, 출마 지역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정치인 중에서 올해 나이 42세로 그 만큼 대중성을 가진 인물도 흔치 않다. 하지만 자의반타의반(自意半他意半)으로 중앙정치권에서 하차했던 그가 8여년의 긴 공백을 딛고 중앙정치 복귀에 성공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첫 시험대는 광주시 부시장 직 사퇴가 될 전망이다. 김 부시장의 향후 행보의 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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