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올해 무역성장률 0.8% 제시…4월 전망치의 절반 수준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0.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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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완화하면 성장 회복 가능…내년 3.3% 예상”
WTO는 5일(현지 시각)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가 올해 글로벌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6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WTO는 5일(현지 시각)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WTO는 지난 4월 올해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한 바 있다. WTO는 "예상보다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했고 인플레이션으로 장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된 상황이 부정적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WTO는 "올해 세계 무역의 둔화 현상이 철강과 사무·통신 장비, 섬유·의류 등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자동차 분야는 여러 상품군 가운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무역 성장이 눈에 띄는 품목이었다고 덧붙였다.

WTO는 현재 무역의 성장요인과 위험 요인이 균형을 이루는 상황이며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하면 무역 성장률 전망은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4월 발표 당시 전망치인 3.2%보다 소폭 높아진 수준이다.

향후 글로벌 무역 성장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는 크게 세계 경제의 블록화와 분열 징후가 꼽혀왔으나 WTO는 신중하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WTO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긴장 국면 속에서 무역이 분열하는 징후를 일부 봤지만 내년 무역 성장률 전망을 악화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탈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무역 분열 징후와 관련해서는 "세계 무역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3년 평균 51.0%에서 올해 상반기에 48.5%로 하락했다는 것이 하나의 분열 징후"라며 "이런 비율 감소는 지정학적 긴장 때문인지 전반적인 경기 둔화 때문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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