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과 포옹한 이재명 “檢 주장, 말이 안돼”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0.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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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부인하며 “내가 살아있는 한 수사 계속될 것”
“부동산 투기세력 혐오…성남에 발 못붙이게 하는 게 목표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첫 재판에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내가 살아있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배임·뇌물 혐의 첫 재판에서 “저에 대한 수사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검사 수십 명이 투입돼서 수백 번씩 압수수색을 하고 지금도 또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배임죄나 (공무상) 비밀을 이용했다고 기소됐는데 상식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민간 사업자들은 제가 혐오해 마지않는 부동산 투기세력이고 이들이 성남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게 저의 중요한 내심 목표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유동규를 통해 뇌물을 주고 부정거래를 했다고 하지만, 저는 그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고 원하는 바를 제 입장에선 단 한 개도 들어준 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간개발이나 환지 사업을 해주지 않았고, 자신들이 산 땅 위주로 해달라는 주민을 빙자한 민원도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면서 “대장동 결합개발 등 성남시 차원에서 단 하나도 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위례 사업 관련 혐의도 부인했다. 그는 “위례 부분 녹취록을 보면 제가 자기들(대장동 사업 관련자들)을 미워해서 숨어있다고 말하지 않느냐”면서 “검찰이 기록을 갖고 있으면서 유착했다고 하는데에 모멸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위례 사업 전제가 입찰 시간이 부족하니 불법했다는 건데, 입찰 규정이 없어 수의계약도 된다”면서 “유착을 했다면 조용히 수의계약하면 되는데 공개 입찰까지 거쳤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각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재판부에 “보석 조건 때문에 정 전 실장과 전혀 접촉을 못하는데 이 법정 안에서라도 신체 접촉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판 휴정 중 혹은 종료 후에도 대화는 나누지 않겠다고도 부연했다. 재판부가 허락하자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은 서로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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