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느라 돈 썼다”…가계 여윳돈 24조원 감소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10.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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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 순자금 운용액 28.6조…1년 새 24.3조↓
정부도 지출감소에 순조달 13.6조 줄어
6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자금순환 통계(잠정)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주식·예금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20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증가세는 주춤한 가운데 부동산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28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52조9000억원)와 비교해 1년 새 24조3000억원 줄었다.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송재창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지원금 등 이전소득 축소로 가계 소득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소비 증가세는 이어지고 주택투자가 회복되면서 순자금 운용액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2분기 자금 조달액은 모두 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6조1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높은 금리 등의 여파로 금융기관차입액(대출)이 30조6000억원에서 10조8000억원으로 20조원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394만3000원)보다 약 3% 적었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2분기 자금 운용 규모(44조4000억원)도 1년 전(89조원)보다 44조6000억원 줄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특히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1년 사이 24조6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24조원 이상 급감했다.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28조2000억원)과 보험·연금 준비금(3조3000억원)도 약 11조원, 10조원씩 감소했다.

가계 금융자산 내 예금의 비중은 2분기 기준 44.5%로 1년 전(43.1%)보다 커졌고, 주식 비중도 18.5%에서 20.1%로 늘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보험·연금 준비금의 비중이 1년 사이 30.7%에서 27.0%로 크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금융자산들의 비중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편, 일반정부 역시 순자금 조달액이 1년 사이 22조3000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은은 경기 부진 등에 국세 수입이 감소했지만, 지출이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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