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신원식·유인촌 임명에 “오만·불통” “싸우자 개각” 맹비난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10.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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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무엇 때문에 임명 서둘렀나…국민 여론에 거부권 행사?”
정의 “국감부터 국정 실패 면피와 적반하장의 장 될 것 뻔해”
지난달 13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3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안을 재가한 가운데 야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회를 통해 인사 참사임이 명백해졌는데도 기어코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에 기가 막힌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임명된 두 장관에 대해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데 앞장선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 장관에 대해 “인사청문회 전부터 ‘5·16’과 ‘12·12’ 군사쿠데타를 옹호하고, 매국노 이완용을 두둔해 이미 국민의 부적격 평가가 끝난 상황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신원식 장관을 임명함으로서 자신의 정치관과 역사인식을 똑똑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유 장관에 대해선 “인사청문회에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블랙리스트를 부인하는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했다. 심지어 온 국민이 똑똑히 기억하는 욕설논란마저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주장하는 공정과 상식이 얼마나 기만적인지 똑똑히 보여주는 인사”라며 “나아가서 윤 대통령이 대체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강한 의문을 갖게 하는 인사”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 때문에 이들의 임명을 이렇게 서둘렀나. 실체도 없는 ‘이념전쟁’이 그리도 급한가 아니면 국민 여론에도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불통 인사를 서둘러 강행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 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역시 이번 임명 재가에 대해 “하나회 잔당이나 다름없는 인사를 국방 최고책임자로, MB정부 꼬마대장을 언론·문화계 장악 일선에 내놓은 것”이라며 “‘싸우자 개각’은 정부 심판만 앞당길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신 장관에 대해 ‘정치군인’의 부활이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신 장관을 두고 “5·16과 12·12 쿠데타를 옹호하고 전직 대통령을 향해 극언을 한 데 대해 청문회에서 사과했다고는 하지만 장관 임명을 위한 표변에 불과하다”며 “한 번의 실수가 아닌 몇 년간 거듭한 신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종섭 전 장관의 수사개입 의혹을 막기 위한 교체라는 점에서 진실 은폐의 첨병 노릇을 할 것이란 의심도 지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장관에 대해선 “존재 자체로 블랙리스트”라며 “MB정부 당시 ‘문화권력균형화 전략’ 문건이 과거 전력에 대한 물증이라면, 최근 가수 김윤아 씨에 대한 발언은 앞으로 전개될 언론 문화계 장악의 신호탄”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후보자 임명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싸우자 개각’의 밑그림 작업이 끝났다. 다음 주 국정감사부터 국정 실패 면피와 적반하장의 장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싸우자 개각의 밑그림은 결국 윤석열 정부 심판으로 완성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지명한 장관 후보자 3명 중 유일하게 임명되지 않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드라마틱하게 엑시트한 김 후보자도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하기 바란다”며 “김 후보자가 후보직에서 셀프 엑시트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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