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빚투’가 만든 국민 부채 476조…2030도 짓눌렀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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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간 5대 은행‧6대 증권사 신규 부채 476조938억원
청년층 대출 비중 30% 육박…대출 건전성 우려 제기
‘영끌’과 ‘빚투’로 늘어난 빚의 규모가 지난 1년여간 476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30 청년층의 빚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영끌’과 ‘빚투’로 늘어난 빚의 규모가 지난 1년여간 476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30 청년층의 빚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늘어난 빚의 규모가 지난 1년여 간 476조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30 청년층이 진 빚이 133조원 이상으로 그 비중이 30%에 육박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22년 6월~2023년 7월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6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메리츠) 취급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 1년여 간 담보 및 신용대출과 주식융자 신규취급액이 476조938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을 사들이기 위한 빚 규모가 크게 늘었다. 증권사에서 현금이나 주식을 빌려 매매하는 신용거래 취급액은 지난해 하반기 102조5941억원, 올해 들어 7월까지 151조2781억원으로 1년여 간 253조8695억원에 달했다. 주식 대금 결제일까지 시차를 활용해 외상으로 투자하는 미수거래 또한 39조1561억원에 달해 한해 293조원에 달하는 돈이 ‘빚투’에 몰렸다.

주택 관련 자금 대출도 크게 불어났다. 2022년 하반기 60조7759억원, 2023년 7월까지 101조694억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사이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액은 161조8453억원이었다. 여기에 신용대출 21조2230억원도 더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7월까지 무려 183조원의 대출금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에 동원된 것이다.

특히 2030 청년 세대의 빚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 53조6066억원, 2023년 상반기 80조2027억원으로 청년이 낸 빚은 1년여 간 133조8093억원에 달했다. 청년층에서 한 해 동안 75조4604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이 이뤄졌고, 신용대출 금액은 8조4888억원이었다. 주식 신용거래 46조890원, 미수거래 3조7709억원 등 빚투를 위한 부채도 상당했다.

신규대출액이 늘어나면서, 연체액도 증가했다. 2022년 하반기 1조1764억원이었던 연체액(잔액)은 2023년 7월 1조7474억원으로 5710억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의 연체 증가폭은 4069억원으로 가장 컸고, 주식 신용융자에서도 779억원 증가했다. 2030세대의 연체액도 지난해 3524억원에서 올해 7월 4940억원으로 1416억원 증가했다.

김 의원은 “지난 정부 때 일어났던 ‘영끌’과 ‘빚투’의 여진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며 “막대한 부채는 국민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짓누르는 큰 부담이 되는 만큼, 가구 경제의 건전성을 짚어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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