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수원 전세사기’ 피해…피해액 120억 육박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10.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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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92건 고소장 접수…더 늘어날 가능성
경찰, 임대인 부부 출국금지하고 수사 중
2월2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입구에 부착된 경찰 로고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입구에 부착된 경찰 로고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사진 ⓒ연합뉴스

경기 수원시 등 수도권 일대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의 피해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섰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까지 경기남부경찰청에 접수된 전세사기 관련 고소장은 총 92건에 달한다. 피해액으로 보면 12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지난 9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정아무개씨 일가 관련 고소장(53건)으로 추산한 피해액은 약 70억원 수준이었다.

다수 고소인들은 최근 수원시 일대 빌라 및 오피스텔을 다수 보유한 임대인이 잠적하면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임대인인 정씨 부부와 부동산 계약 과정에 관여한 정씨 부부의 아들을 사기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고소들이다. 아직 계약 만료일 이전임에도 정씨 일가의 잠적으로 인한 불안감에 경찰서를 찾아온 임차인도 적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피해를 호소하는 임차인들이 향후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씨가 대표로 있는 부동산 관련 법인 총 18개 중 7곳만이 수원에 있어서다. 나머지는 화성(6곳), 용인(4곳) 등 타지역에 분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고소인 신분인 정씨 부부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피해를 호소하는 임차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만큼, 신속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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