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보선 전에 김행 임명 철회했어야…與, 대통령 무서워 말라”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10.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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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들 책임 커…역대 이렇게 맥없는 여당 초선 처음 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결과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이 가져온 참패’라고 규정하며, 여당 의원들에게 “대통령을 무서워하지 말고 진언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1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치러진 보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민심이 확인이 된 선거였다”며 “대통령께서 이번 선거에 상당히 책임이 있으시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강서구 선거가 결과에 관계없이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바로 임명 철회를 하셨어야 했다. 강서구 선거 전에 하셨어야죠”라며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보다 더 좋은 건 대통령께서 내정한 것을 철회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했다.

앞서 김 후보자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도 이뤄지지 않는 것을 두고 유 전 의원은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정치하시는 의원님들은 제발 대통령을 너무 무서워하지 말라”며 “(대통령이) 공천권을 갖고 막 휘두르고 거기에다 검찰까지 대통령 말대로 움직이는 것 같으니까 무섭겠지만, 너무 무서워하진 말아야 한다. 대통령한테 자꾸 끊임없는 진언이나 충고를 계속하는 사람이 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중진들 책임이 진짜 크다. 전부 다 입 다물고 가만히 있지 않나”라고 꼬집은 뒤, 초선들을 향해선 “거의 역대 여당의 초선들 중에 이렇게 맥없는 초선들 처음 봤다. 초선의 장점은 정치 경험은 없어도 개혁 정신이 있다는 것 아니겠나. 그러니 대통령한테 할 말을 해서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는 그 권력을 내려놓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당원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결심했다”며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무위원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이 낙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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