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서 숲체험 도중 사라진 네살배기 여아, 바다 빠져 사망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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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등 성인 5명 있었지만 이탈 인지 못해
해경, 사고 경위 및 인솔자 책임 여부 수사
뇌졸중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 연합뉴스
전남 목포에서 숲체험을 하던 네살배기 발달장애 어린이가 바다에 빠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 연합뉴스

전남 목포에서 숲체험을 하던 네살배기 발달장애 어린이가 바다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목포소방서와 해경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분께 목포시 용해동 문화예술회관 인근에서 바다에 빠진 유치원생 A양이 해경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앞서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45분께 "바닷가 인근에서 어린이가 혼자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소방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주변을 배회하던 아이가 바다에 빠졌고, 익수 상황을 목격한 시민의 추가 신고를 받은 해경이 먼저 해안에 도착했다. 곧바로 수색활동을 벌인 해경은 의식이 없는 상태의 아이를 구조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는 사망했다. 
 
숨진 A양은 바닷가에서 약 200~300m 떨어진 곳에서 숲체험 활동을 하던 중 이탈해 홀로 해안까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숲 체험에는 유치원 2개반 14명의 원아가 참여했으며, 발달장애가 있는 A양을 포함해 특수아동 2명이 함께했다.

인솔교사 3명과 해설사 2명 등 성인 5명이 숲체험 현장에 있었지만 아무도 A양이 이탈하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했다.

경찰과 교육 당국에 따르면, 담당 교사는 "다른 특수아동에게 잠깐 신경을 쓴 사이 아이가 사라졌다"며 "바닷가쪽으로 갔을거라 생각하지 못하고 숲체험장 주변만 계속 찾아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경은 목격자 증언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A양이 이탈해 바다에 빠지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솔 교사들이 주의 의무를 다했는지 등을 검토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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