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서 전략공천 세 번 받아 안 됐다면 문제 있는 것”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전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눈물 기자회견과 관련해 “안철수 의원에 대한 입장인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성명서여서 의아했다. 갑자기 여기서 이게 왜 나오나”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 회견이) 평소와 달리 너무 길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채 상병 사건 관련돼서는 정부와 당에서 계속 수사 외압 주장에 대한 다른 보이스가 나오는데, 그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눈물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회견) 바로 직전에 (국회) 소통관 1층 카페에서 연신 (이 전 대표가) 웃는 모습을 보였다는 기사 내용도 봤다”며 “과연 그 진정성을 국민들이 받아들여 줄지”라고 말했다.
전날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여당의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 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선 유 전 의원은 “여당과 정부과의 관계에선 끊임없는 소통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정 간 소통을 통해 정책 순서가 뒤로 밀리는 경우도 있었고 정책의 변화도 많이 있었다. 당이 원하는 목소리가 다 나가고 다 정책에 반영될 순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책에 일부 (반영이) 안 되면, 나와서 다른 목소리를 낼 건가. 그건 결국 당정을 완전히 공멸시키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드러나지 않을 뿐 정부와 여당 간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그는 “이 전 대표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제가 그동안 일관되게 말해온 건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어떤 형태를 취하든 간에 절대 막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대표 당원권 정지가 내년 1월 끝나는데 (그 후) 국민의힘은 그대로 인정해줄 것”이라며 “노원구에 출마한다 그러면 경선을 거쳐 경쟁력을 갖춘다면 당연히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천도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유 의원은 “이 전 대표는 거기(노원)에서 그동안 전략공천 세 번을 받은 분”이라며 “전략공천 세 번 받아서 안 됐으면 그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오전 이 전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를 인정해 달라”며 국정 기조의 전면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금의 정책 기조와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고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도 단언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사자성어는 ‘결자해지’”라며 “제발 여당 집단 묵언수행의 저주를 풀어 달라”고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