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어디 안 가니 동요 말라”…총선 역할론 잠잠해질까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10.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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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합위 회의서 거취 둘러싼 소문에 선 그어
‘윤석열 신당설’ ‘비대위 등판설’ 지속…“보수층 수용 못할 것” 평가도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나고 나의 거취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어디 안 간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국민통합위 간부회의 자리에서 “통합위 본연의 업무를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며 “동요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또 “대통령으로부터 너무 칭찬을 받아 어깨가 더 무겁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민통합위와 국민의힘 지도부 등을 초청한 만찬에서 “통합위의 다양한 정책 제언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좀 관심 있게 꼼꼼하게 한번 읽어 달라”며 김 위원장과 통합위의 성과를 치켜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 정책 제안 보고서 100부를 당에 배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윤 대통령이 평소 막역했던 김 위원장을 칭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이후 윤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총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은 더욱 쏟아졌다.

이처럼 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신당 창당설을 비롯해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수장으로 등판할 거란 이야기까지 각종 시나리오가 이어지자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이러한 추측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일축에도 그를 둘러싼 역할론은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에 실패하고 김기현 2기 체제도 변화를 이끌지 못할 경우, 계속해서 김 위원장의 이름이 여권 안팎에서 오르내릴 거란 관측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보수 진영에서 인정받기 힘들 거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5선 중진인 홍문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원들이나 일선 당직자들은 누가 뭐래도 정서와 조직력을 중시한다”며 “그런데 ‘저 사람(김 위원장)은 우리 사람 아니었는데 어떻게 갑자기?’라는 정서가 있다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수층에서 김한길 비대위원장 또는 김한길 대표 체제를 인정하겠느냐”며 김 위원장이 앞장선 새로운 체제는 꾸려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과거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대표를 맡는 등 정치 경력 대부분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쌓아왔다. 그러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았고, 정권 출범 후 국민통합위원회를 이끌어왔다. 윤 대통령과는 수시로 독대해 현안에 대해 의논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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