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키옥시아-美 웨스턴디지털, 합병 협상 중단”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10.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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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 키옥시아 측에 협상 중단 통보
키옥시아에 4조원 출자한 SK하이닉스 “동의 안 해” 발표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2조8821억원어치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 연합뉴스
27일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생산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간 경영통합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간 합병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요미우리신문은 27일 이같은 소식을 보도하며 웨스턴디지털 측이 키옥시아 등에 합병(경영 통합)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고 알렸다.

두 회사는 웨스턴디지털이 반도체 메모리 사업을 분리한 후, 키옥시아홀딩스와 함께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협상해왔다. 그 과정에서 키옥시아 최대 주주에 출자한 SK하이닉스가 동의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키옥시아 최대 주주는 미 사모투자펀드(PEF)인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해 지분을 사들였다.

요미우리는 "장래에 키옥시아와의 협력도 염두에 둔 SK측이 합병 시 웨스턴디지털의 주도권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동의하지 않았다"며 "이번 협상에는 경제안전 보장 관점에서 미·일 양국 정부도 깊이 관여했다"고 전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의 합병과 관련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딜로 인해 당사가 키옥시아에 투자한 투자 자산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 당사는 해당 건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유에 대해서는 비밀유지 계약으로 인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두 회사가 협상을 중단한 이유로 SK하이닉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점과 함께 "키옥시아의 최대 주주인 미국 베인캐피털과도 합병을 둘러싼 조건을 절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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