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명령 떨어졌다…미군, 시리아 내 親이란 시설 2곳 보복 공격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0.27 13: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 대응…가자지구 전쟁과는 연관 없어”
국방부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워싱턴의 국방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국방부 대변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워싱턴의 국방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군이 27일(현지 시각)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관된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이 IRGC 및 IRGC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이 사용하는 탄약고와 무기저장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4시30분께 이라크 접경인 아부 카말 인근에서 미군 F-16 전투기 두 대가 정밀무기로 이들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은 지난 18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기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자폭 드론과 로켓 공격으로 약 20명의 미군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이뤄진 조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친이란 무장단체들의 위협이 커지고 공격도 거세지자 결국 대응 공격을 명령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이란이 중동에서 미군에 계속 대항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정밀한 자위 차원의 공격은 이란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의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에 대한 일련의 공격, 그리고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인 도급업자 한 명이 대피 도중 심장질환으로 숨졌고, 미군 21명이 경상을 입었지만 현재 전원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에게는 미군 장병의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바이든 대통령)는 미국이 그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으며 자국과 장병들, 국익을 지킬 것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보복 공습을 가한다는) 오늘 조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또한 미군기지 공격의 배후세력으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은 손을 숨기고 우리 병력에 대한 공격에 역할을 했음을 부인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놓아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군에 대한 이란 대리세력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추가 조처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진행 중인 분쟁과는 독립적이고 서로 구분된 것이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변화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이지만, 중동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동원해 이번 전쟁에 관여하려는 활동을 보여 온 이란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다.

미 국방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후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최소 12건의 공격이 발생했었다. 시리아에서는 4건의 추가 공격이 있었다.

이라크에는 약 2500명, 시리아에는 약 9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부활을 막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