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기난사 용의자는 예비군 중사…“동료 해치고 싶다” 섬뜩 발언
  •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kimminj2028@gmail.com)
  • 승인 2023.10.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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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예비군 20년↑ 복무…사격술 가르치는 ‘화기 교관 자격증’도
올여름 훈련기간 ‘비정상적 행동’ 보고…군병원 후송돼 입원 검사
26일(현지 시각) 미국 메인주 보든에서 경찰이 루이스턴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로버트 카드의 자택 인근에 모여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각) 미국 메인주 보든에서 경찰이 루이스턴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한 로버트 카드의 자택 인근에 모여있다. ⓒAFP=연합뉴스

31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메인주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군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예비군 중사로 손꼽히는 ‘숙련 저격수’라는 증언이 나왔다.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 중인 용의자는 올해 여름 이상 발언과 행동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메인주 루이스턴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가 군에 장기 복무한 로버트 카드(40)라는 남성이라고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카드는 2002년 12월 입대한 미 육군 예비군 중사로 보직은 유류 공급 전문가이며 해외 전투에 파병된 이력은 없다.

미군 예비군은 현역 상근 병사와는 달리 비상근으로 근무한다. 통상 한 달에 한 번 꼴로 부대에서 훈련을 받고 매년 2주간 진행되는 연례 훈련에 참여해야 한다. 비상근직이므로 군인 외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육군 예비군 복무 시절에 카드를 알았다는 클리포드 스티브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드가 실전 경력은 없으나 사격과 독도법 등 다양한 훈련을 받았다며 “숲속에서도 편안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스는 또 “카드는 야외활동에 능한 타입”이라며 자신과 복무할 당시 부대에서 알아주는 명사수였다고 언급했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카드는 사격술을 가르치는 화기 교관 자격증도 있다.

10월25일(현지 시각)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무장한 괴한이 건물에 침입해 총을 겨누고 있다. 용의자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가운데 메인주 경찰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 앤드로스코긴 카운티 보안관 공식페이스북 캡처
10월25일(현지 시각)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무장한 괴한이 건물에 침입해 총을 겨누고 있다. 용의자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가운데 메인주 경찰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 앤드로스코긴 카운티 보안관 공식페이스북 캡처

카드는 예비군 입대 전인 2001∼2004년 메인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했지만 졸업은 하지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현지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카드가 올해 여름 뉴욕주 캠프 스미스 부대에서 훈련받을 당시 환청을 듣고 “동료를 해치고 싶다”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주 방위군에 따르면, 지난 7월 육군 예비군 지휘관이 카드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고했고 이에 그는 인근 군 병원에 입원해 이상 행동과 관련한 ‘의학적 진단’을 받았다.

다만, 현지 경찰은 카드의 신상과 범행 동기에 대해 아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한편 이번 범행에 카드가 쓴 총기는 AR-15 소총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총기난사 17건 가운데 10건에 AR-15이 사용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메인주 총기난사 사건 이튿날인 26일 ‘돌격 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를 금지해달라고 의회에 거듭 요청하는 성명을 냈다.

앞서 25일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다.

경찰은 루이스턴 인근 주민들에게 자택대피령을 발효하고 마을 일대를 봉쇄한 채 달아난 용의자 카드를 추적하고 있지만 신병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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